어제서부터 시작 된 눈이 아침이 되도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창문으로 보이는 옆 집 지붕 위에는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있었다.
푹 잘 자고 일어난 도블리는 어두운 하늘 때문인지 추운 날씨 때문인지 한참을 누워있다가 느릿느릿 준비를 하고 있었다.
7시에 기상해서 밥 먹고, 씻고, 옷까지 입고 7시 45분에 집에서 나가는게 45개월 아이에게는 힘들다는걸 나도 안다. 출근이 빠른 나를 위해 예전부터 도블리가 맞춰주고 있는거라 생각한다. 이 생각만 하면 아침마다 참 안쓰럽다. 여유롭게 즐겁게 등원할 수도 있었을텐데... 아침마다 내가 하는 말은 빨리! 어서! 이런 말이 많다.
오늘 아침에도 잡곡빵에 딸기쨈을 준비해주고서는 천천히 먹는 도블리에게 늦었으니 어서 먹으라는 말을 한참 되풀이했다. 아침에 영양가 있는 식단도 아니고 고작 잡곡빵에 딸기쨈을 준비하고서는 서두르라고 재촉하는 엄마라니... 마음이 콕 아팠지만 동시에 출근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서는 마음이 초조해졌다.
독립심을 키우고 아이의 소근육 발달을 위해 아이가 혼자 할 수 있게 해야된다 했었나?
시간에 촉박해진 나는 잠옷을 벗기고 등원옷으로 손수 갈아입혀 줬다. 이게 맞는건가? 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맴돌았지만 시간에 쫓기는 나는 별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다행인지 달리기를 좋아하는 도블리는 손잡고 우리 저기까지 뛰자! 하면 참 좋아한다. 아침에 늦은 만큼 눈길 위에서 신나게 달리기도 몇 번 했다. 숨이 차서 힘들지만 달리기를 안 하면 호기심 많은 우리 도블리는 여러가지 질문도 하고, 길에 있는 차도 자세히 탐색한다. 그럼 또 시간이 가니까.... 달리기를 선택한다.
대답도 잘 해주고 싶고, 잘 놀아주고 싶은데 매 번 등원길에 쫓기듯이 가니까 미안한 마음이 점점 쌓여간다. 워킹맘은 참으로 쉽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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